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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소식

출판의 종류 (기획출판/자비출판/독립출판)

by socotra 2022. 1. 18.
나만의 책을 만들고 싶나요?

 

 코로나 이후 현대인의 삶은 비대면에 적응했다. 재택업무를 보는 회사들이 늘었으며 학교, 문화센터 등 교육 분야에서도 비대면 라이프가 지배적이다. 비대면 사회의 대표 수혜 기업인 화상회의 플랫폼 업체 줌(ZOOM) 창시자 중국계 미국인 에릭 위안(Eric Yuan)은 코로나 시작 이후 하루 만에 순자산이 8조 원 증가했다. 이처럼 평일 낮에 밖을 나오면 예전에는 노인, 주부 등 특정 소수 인원이 돌아다녔지만 이제는 비대면 업무처리로 전연령대의 사람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녀 평일 낮 길거리는 오히려 코로나 전보다 활기가 띈다. 

 이러다 보니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를 꿈꾼다. 디지털노마드란 노트북, 태블릿 등 전자기기 하나로 사무실 같은 공간에 구속되지 않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업무를 보는 것으로 여러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신체적, 정신적 자유와 함께 경제적 자유를 얻는 것이다. 그리고 그 파이프라인 중 하나로 나만의 책을 출판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평생의 소원, 나만의 책 출판하기

 

 책을 출판한다는 것은 상당히 명예로운 일이다. 사실 책이란 것은 쓰기도 어렵기거니와 이것이 수많은 타인의 인정을 받아 출판의 과정까지 나온다는 것은 판매량과 상관없이 손뼉 쳐주고 싶은 일이다. 이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나만의 책을 꿈꾸며 도전한다. 책의 분야는 다양하다. 전문서적부터 에세이, 그림책, 소설, 문제집 등 여러 분야가 즐비하다. 나에게 맞는 분야를 선택해 스탭 바이 스탭을 하면 될 것 같다. 필자는 첫 책이 나오기까지 2년 반의 시간이 걸렸다.   

 

 

어떤 절차를 통해 책이 나오나요?

 

 나 역시 처음 책을 만든다 다짐했을때 첫 번째로 드는 질문이었다. 그러나 약 세 권의 책을 내본 지금 이 질문을 듣는다면 '일단 책을 쓰셔야겠죠?'라는 말이 나올 것 같다. 그런데 '어떻게 쓰나요?'라는 질문이 날아오면 대답이 막혀버릴 것 같다. 마치 카카오 ceo에게 찾아가 어떻게 카카오톡 만드나요?라고 물어보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책은 분야마다 쓰는 과정이 다르다. 일단 내가 원하는 분야의 책을 많이 읽어봐라. 그리고 분석해라. 가 내가 첫 번째로 할 수 있는 대답이다. 즉, 공부를 해라. 모든 분야든 처음 시작하면 그 분야에 대한 공부는 필수라고 생각한다. 그 후 나만의 책의 테두리라도 만들어 둔다면 한결 대답해줄 말이 많을 것 같다.  

 

 


기획출판

  하지만 그래도 큰 단락은 알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출판에는 3가지 종류가 있다. 먼저 기획출판은 우리가 보편적으로 아는 출판방법으로 출판사에 원고를 투고해 채택되는 방식이다. 공모전에 응모해 출판하는 것도 이에 해당된다. 가장 많은 작가들이 꿈꾸는 방법이라 말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1. 내돈이 전혀 들어가지 않고 2. 타인에게 인정받은 작품이란 증거이기 때문이다. 책을 한 권 출판하는 데는 많은 비용이 든다. 필자도 작가로만 있다가 출판사를 창업해보니 '아, 출판사에 작품이 채택되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종이책은 판매가의 10% 이하가 인세로 만약 1만 원짜리 책이 1,000권 판매가 되어도 작가에게 돌아가는 비용은 100만 원 이하뿐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90%가 출판사가 가져가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대게 출판사는 1 권당 20~30%의 수익률을 남긴다. 서점(교보, 알라딘 외 독립서점)에 납품할 때 정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넘기는데 대게 판매가의 60%대로 생각하면 된다. 거기에 책 보관과 택배를 관리 담당하는 물류창고까지 끼면 판매가의 40%로 수익은 낮아진다. 책은 제작비가 많이 들어 (특히 칼라가 많이 들어가는 그림책은 단가가 더 높다) 초도 물량을 적게 잡았다면 원가 비용은 더 올라간다. 그렇기에 위와 같은 조건으로 1만 원짜리 책을 1,000권 판매해도 출판사는 200만 원~300만 원밖에 가져가질 못한다. 거기에 마케팅 비용은 모두 출판사에서 책임지므로 결국 작가의 인세나 출판사의 수입이나 그다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한 책이 1,000권 판매되는 일은 아주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출판사는 많이 팔릴만한 책을 선택한다. 아니 그렇게 해야만 한다. 내가 인플루언서 등 판매력이 있는 사람이 아닌 이상 왠만큼 좋은 내용으로는 기획출판을 하긴 어렵다. 

 

 

자비출판

 이러한 상황때문인지 자비출판을 하는 사람도 늘었다. 자비출판은 말 그대로 본인의 돈으로 책을 출판하는 것이다. 몇 권을 인쇄할 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게 200만 원 내외로 시작을 한다. 내용이 나름 괜찮다면 출판사 50 작가 50으로 비용을 투자하는 경우도 있다. 과거 자비출판은 작가로서 굉장히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 생각했다. 결국 인정받지 못해 수익의 파이프라인이 아닌 하나의 물건으로 책이 전락하는 듯한 느낌을 지우기 어려웠다. 그런데 우리 모두가 아는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가 자비출판으로 나온 책이라면 믿겠는가? 조앤 k롤링의 <해리포터> 역시 수많은 출판사가 거절하고 단 하나의 출판사만 받아준 책이다. 위에 언급했듯이 출판사는 결국 그당시 팔릴만한 책을 선택한다. 내 책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자비출판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독립출판

 그렇다면 독립출판은 무엇인가? 내가 스스로 출판사를 창업하는 것이다. 책도 내가 쓰고 출판사도 내가 만들어 나만의 맛깔대로 책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래서 독립출판물의 경우 독특하고 재밌는 것이 많다.) 필자는 2권의 책을 기획출판으로 출간하였고 최근 1권의 책을 독립출판으로 출판했다. 출판사를 거치게 되면 많은 작품들이 초기 기획했던 것과 다르게 다방면으로 수정을 하게 된다. 나의 첫 번째 그림책의 경우 몇 군데서 출판 제의를 받았지만 그림을 아예 다른 작가에게 맡기자고 한 경우도 있었고 나의 출간 의도가 바뀔 정도로 수정을 요청하는 곳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 책을 2년이 넘게 준비했었기에 단 한 글자도 수정하고 싶지 않았다. 결국 내 작품을 온전히 바라본 전자책 전문 출판사를 만나 출간하게 됐다. 그 출판사들의 말 대로 수정했다면 판매량은 더 많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난 그런 마음으로 책을 썼던 것이 아니다. 나와 맞는 출판사를 만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이런 마음에 많은 사람들이 독립출판을 꿈꾸는 것아닐까? 위에 언급한 것처럼 출판사는 수입이 적다. 출판업은 옛날부터 지금까지 쭉 하향산업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뛰어드는 이유는 결국 좋아해서다.

 


나만의 책을 만들고 싶다면

 

 나만의 책을 만들고 싶다면 먼저 기획출판에 도전하라 말하고 싶다. '어느 출판사에 원고를 투고해야 하나요?'라고 묻는다면 서점에 가서 내가 쓴 책의 분야에 출간된 책들에 적힌 출판사 이름을 확인해라. 하지만 대부분 99% 기획출판에 실패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만의 책을 만들고 싶다면 자비출판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 자비출판의 경우 내 돈으로 출간한다 할지라도 출판사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대형서점 유통이 원활하다. 반면 독립출판의 경우 일일이 모든 것을 본인이 신청, 등록 및 관리 감독해야 하므로 그런 모든 것을 따져 보았을 때 나만의 책 만들기가 목표라면 자비출판 비용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자비출판도 결국 출판사가 정해놓은 틀 안에서 책을 만들어야 한다. (판형, 페이지 수 등등) 나만의 독특한 책을 꾸준히 만들어 판매하고 싶다면 그때 독립출판을 시작해도 늦지 않다. 우리나라 출판사의 90%가 운영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대다수가 1종 이상의 책을 출간하지 않았다고 한다. 독립출판에 드는 시간과 노력은 크다. 나만의 책 1권을 목표로 한다면 독립출판은 추천하지 않는다. 

 

 


나만의 책 만들기

 

 출판사 소코트라는 나만의 책을 만들기 희망하는 사람들을 위한 클래스를 오픈하려고 준비중이다. 책을 어떻게 쓰는지 등 기초부터 탄탄히 다져 결국 나만의 책을 완성하는 수업을 기획 중이다. 요즘 광고하는 것처럼 4주 만에, 6주 만에 책은 어떻게든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소코트라는 그런 책은 지양한다. 독자로 하여금 따듯한 울림을 주는 책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방식을 클래스에 녹여낼 것이다.    

 

 

 

 

출판사 SOCOTRA는 그림책, 에세이 등 마음이 따듯해지는 책을 만듭니다.